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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휴브리스(hubris), 과거의 작은 성공을 잊어라

얼마전에 "성공 경험의 자기 우상화"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과거에 이런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했을 때 모든 일이 잘 해결되었기 때문에,
현재 나에게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너무도 당연한 논리이다..
그런데,, 이런 접근 방식이 모두 성공하지는 않을텐데... 걱정이다.
아래 독재자의 예 처럼...........

 

휴브리스(hubris), 과거의 작은 성공을 잊어라

2009-09-24

[한국경제신문 2009.2.10일자]

 

모든 성공은 최면이요 마약이다. 언제든 반복될 수 있고 어디서든 통할 것만 같다. 그러나 경쟁이 있는 사회에서 그런 일은 잘 안 생긴다.

과거의 성공은 사다리일 뿐이다. 올라오는데 쓴 도구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데는 쓸모가 없다. 성공이란 사다리를 걷어찰 수 있어야 진정한 CEO의 길에 들어설 수 있다.

회사에서 2월은 의욕이 넘치는 시절이다. 경영진에 막 합류한 신임 임원들의 '고양된' 사기가 곳곳에서 넘친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쉽게 알 수 있듯 흥분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고수를 만나면 여지없이 깨지고,엔돌핀이 너무 높아져 부하들과 코드가 안 맞는다. 더군다나 최악의 경기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어서 성과도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는다.

장차 위대한 CEO가 되려면 초임 임원 시절부터 침착해야 한다. 방향을 잘 잡고 있는지 항상 자문해야 한다. 고수의 세계에선 한번의 실수로 승부가 갈린다. 특히 조심해야 할 대목은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하는 것이다. 부장 시절에 재미를 본 방법을 계속 써먹다간 '부장감'으로 격하되고,목숨이 끝날 수도 있다.

사실 초임 임원들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리더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자신의 밑천으로 안다. 그것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변화 빠른 시절에 과거의 성공은 그야말로 과거일 뿐이다. 쉽게 모방되고 비결이 알려지는 시대에는 한번 성공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를 바꾸는데 성공한 창조적 소수가 그 성공으로 인해 교만해져서 남의 말에 귀를 막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다 판단력을 잃게 되는 것
휴브리스(hubris)라고 불렀다.

원래의 뜻인 오만,자만을 넘어 '성공 경험의 자기 우상화'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이다. 총칼로 권력을 잡은 군인이 계속 그 방식으로 철권통치를 하다 결국 쿠데타로 실각하는 것이 휴브리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달콤한 유혹을 뜻하는 '마시멜로'도 같은 맥락이다. 어린 아이에게 마시멜로를 주고 15분간 안 먹고 참으면 하나 더 주겠다는 스탠퍼드대의 실험에선 3분의 1의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먹어치웠다. 유혹을 견뎌낸 아이들이 결국 크게 성공을 거뒀다.

성공은 이미 과거다. 과거의 경험이 통하지 않는 시대엔 성공도 버려야 할 기억이다. 과거의 내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때 더욱 비장해진다. 마시멜로의 유혹을 이겨내며 휴브리스에 얽매이지 않을 때라야 당신의 경영에도 날개가 달릴 것이다.

권영설 한경 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
한경 가치혁신연구소 val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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